권우 ‘매헌선생문집’ 초간본, 신사임당 그림 ‘포도’… 7년만에 만나는 간송 ‘보화각’ 보물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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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간송미술관서 32점 전시
‘국보경매’ 금동삼존불감은 안 나와… “향후 경매에 국보 내놓는 일 없을것”

7년여 만에 관람객을 맞는 간송미술관 보화각은 이번 봄 전시에서 32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심사정의 ‘삼일포’, 권우의 ‘매헌선생문집’, 이정의 ‘문월도’. 간송미술관 제공
7년여 만에 관람객을 맞는 간송미술관 보화각은 이번 봄 전시에서 32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심사정의 ‘삼일포’, 권우의 ‘매헌선생문집’, 이정의 ‘문월도’. 간송미술관 제공
수장고 신축과 내부 복원 공사를 위해 휴관해온 간송미술관이 7년여 만에 전시를 개최한다. 간송미술관은 16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봄 전시 ‘보화수보(寶華修補)―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선 간송이 소장한 1만6000여 점의 유물 중 최근 2년간 문화재청의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된 작품 8건 32점을 선보인다.

세종(1397∼1450)의 스승이었던 여말선초의 유학자 권우(1363∼1419)의 시문집 ‘매헌선생문집’ 초간본은 대표 출품작 중 하나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또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화 수장가 김광국(1727∼1797)이 수집한 ‘해동명화집’도 전시된다. 해동명화집은 조선 초기 화원인 안견의 ‘추림촌거’, 5만 원권 앞면 그림의 원형인 신사임당(1504∼1551)의 ‘포도’ 등을 포함해 30점의 그림이 수록된 서화첩이다.

조선통신사 수행화원이자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한시각(1621∼?)의 ‘포대화상’, 김홍도(1745∼1806)의 ‘낭원투도’, 장승업(1843∼1897)의 ‘송하녹선’ 등도 공개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문화재 보존 처리에 중점을 둔 이번 전시를 통해 1971년 시작한 간송미술관의 전시, 보존, 연구, 교육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경매 논란이 일었던 국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동삼존불감은 올 3월 가상화폐 투자자모임 ‘헤리티지DAO’가 49%의 지분을 매입한 국보로, DAO 측은 삼존불감을 간송 측에 영구 기탁했다. 전 관장은 “앞으로 국보를 경매에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전시로 전시를 관람하려면 간송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매헌선생문집#간송#보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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