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간송미술관서 32점 전시
‘국보경매’ 금동삼존불감은 안 나와… “향후 경매에 국보 내놓는 일 없을것”
수장고 신축과 내부 복원 공사를 위해 휴관해온 간송미술관이 7년여 만에 전시를 개최한다. 간송미술관은 16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봄 전시 ‘보화수보(寶華修補)―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선 간송이 소장한 1만6000여 점의 유물 중 최근 2년간 문화재청의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된 작품 8건 32점을 선보인다.
세종(1397∼1450)의 스승이었던 여말선초의 유학자 권우(1363∼1419)의 시문집 ‘매헌선생문집’ 초간본은 대표 출품작 중 하나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또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화 수장가 김광국(1727∼1797)이 수집한 ‘해동명화집’도 전시된다. 해동명화집은 조선 초기 화원인 안견의 ‘추림촌거’, 5만 원권 앞면 그림의 원형인 신사임당(1504∼1551)의 ‘포도’ 등을 포함해 30점의 그림이 수록된 서화첩이다.
조선통신사 수행화원이자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한시각(1621∼?)의 ‘포대화상’, 김홍도(1745∼1806)의 ‘낭원투도’, 장승업(1843∼1897)의 ‘송하녹선’ 등도 공개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문화재 보존 처리에 중점을 둔 이번 전시를 통해 1971년 시작한 간송미술관의 전시, 보존, 연구, 교육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경매 논란이 일었던 국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동삼존불감은 올 3월 가상화폐 투자자모임 ‘헤리티지DAO’가 49%의 지분을 매입한 국보로, DAO 측은 삼존불감을 간송 측에 영구 기탁했다. 전 관장은 “앞으로 국보를 경매에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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