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명절’ 태양절 하루 앞으로… 미리 보는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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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4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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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5일 최대 기념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맞는다. 북한이 이달 들어 연속적으로 개최해온 ‘태양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군의 각종 무기를 동원해 진행하는 열병식이 될 전망이다.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앙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이미 작년 말부터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열병식 준비동향이 관측돼온 상황. 최근엔 김일성과장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모여 카드섹션 연습을 하는 등 태양절 맞이 열병식 및 군중대회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올해 태양절 열병식도 15일 0시를 기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최근 3차례 개최한 열병식을 모두 심야에 진행했다.

북한의 이번 태양절 열병식이 심야에 진행될 경우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오후 이를 녹화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은 당일 오후 7시, 작년 1월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은 이튿날 오후 3시, 그리고 작년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은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녹화방송됐다.

북한의 올해 태양절 열병식은 규모면에서 역대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과도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에서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번 태양절을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시험해온 신형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12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을 실시했다. 특히 올 1월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땐 김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주택구 준공식이 13일 진행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주택구 준공식이 13일 진행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일각에선 북한이 작년 당 대회 때 ‘국방력강화 5개년 계획’의 주요과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군사정찰위성이 이번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북한은 올 2월27일과 3월5일 등 2차례에 걸쳐 ‘정찰위성 개발시험’이라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나, 발사체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당시 신형 ICBM ‘화성-17형’ 개발을 위한 로켓 추진체 등의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군의 조직 개편 사항이 확인될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작년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국방 부문 조직과 지도부를 재편했지만 그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작년 9월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의 경우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돼 정규군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작년 9월 열차형 미사일 발사대(TEL)를 이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KN-23) 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당 대회 결정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창설한 사실을 밝혔고, 이를 ‘여단’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김 총비서의 열병식 연설 내용 또한 주목되는 사항 가운데 하나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ICBM 발사를 지시하면서 “누구든 우리 국가(북한)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의 ‘장기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이번 열병식에서 대외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을 위한 연설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의 경제난·민생난이 심화됐을 거란 판단에서다.

북한이 올 태양절을 앞두고 평양 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과 보통강변 고급 주택 단지 준공식을 진행하며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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