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수주 내 나토 가입 여부 결정…러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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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4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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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스웨덴이 오는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회원국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할지 신청하지 말아야 할지 여러 가지 관점이 있다”며 “이 같은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지만, 우리의 (검토) 과정은 꽤 빠를 것이다. 몇주 안에 검토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웨덴과 함께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스웨덴이 핀란드와 같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지만, 결정은 스웨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는 그간 고수해오던 ‘비동맹주의(non-alignment)’ 입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이전보다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한 국가에 맞서 병력 10만 명 이상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은 무서운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러시아가 군사적 자세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함축적 의미를 지니겠지만, 우리는 주권국으로 주권이 존중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최근 몇 달간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우리는 입장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양국 모두 각자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론이 크게 바뀌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핀란드 시장조사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국민 84%는 러시아를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p 증가한 수치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이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지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의 ‘나토 가입 예정’ 보도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았다.

앞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D)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스웨덴이 올 6월 나토 가입을 공식화할 것이라면서 회원국 신청서는 6월 29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서 제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지금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다”면서 “러시아 침공 이후 우리는 스웨덴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결정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중립성’이 오랜 기간 국가 정체성으로 자리잡은 스웨덴에서 여론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스웨덴 국민들이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안데르손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 정당은 역사적으로 나토 회원 가입을 반대해왔지만, 올 가을 스웨덴은 안보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의사만 밝힌다면 승인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가 신청하기로 결정할 경우 회원국으로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나토는) 이들 국가와 수년간 협력해왔다. 이들 국가는 상호운용성 및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측면에서 나토 회원국 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극구 반대하는 러시아는 이미 핀란드 국경을 향해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1949년 창설된 나토는 북대서양 지역의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유럽 국가들에 문을 개방하고 있다.

대(對) 소련 목적으로 설치된 나토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도 유럽 동부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같은 나토 동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월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나토 회원국은 Δ미국(1949년 가입) Δ영국(1949년)Δ독일(1955년) Δ이탈리아(1949년) Δ프랑스(1949년) 등 30개국이다. 해당 기구에 가장 최근 가입한 국가는 발칸반도 중부에 위치한 북마케도니아이며, 가입 승인은 지난 2020년 이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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