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세계 올해의 차’ 선정…정의선 회장 리더십도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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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부문 중 3개 차지 “현대차의 완벽한 주력 모델”
현대차그룹 전기차 수상 잇따라, 경쟁력↑
전기차 시대 이끈 정의선 회장 리더십 조명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아이오닉5 앞에서 전달받은 트로피를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아이오닉5 앞에서 전달받은 트로피를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2022년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앞서 기아 전기차 EV6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만큼,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파괴적 혁신가’로 지명되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개척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2022 월드카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이오닉5가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는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인 기아 EV6,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쳤다. 아울러 ‘2022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되며 6개 부문 중 3개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월드카 어워즈’ 행사를 주관한 젠스 마이너스 회장으로부터 세계 올해의 자동차 트로피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월드카 어워즈’ 행사를 주관한 젠스 마이너스 회장으로부터 세계 올해의 자동차 트로피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카 어워즈’는 2004년 출범해 2005년부터 수상작을 낸 상이다. 현재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33개국의 자동차 전문기자 102명이 무기명 투표를 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까지는 단 한대의 차량도 입상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가 ‘올해의 차’, 기아 소울 EV가 ‘세계 도심형 차’로 선정되며 수상 실적을 냈고, 2년 만인 올해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한편 나머지 3개 부문의 경우 벤츠 EQS가 ‘세계 럭셔리 자동차’,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가 ‘세계 도심형 차’에, 아우디 e-트론 GT가 ‘세계 고성능 차’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5에 대해 “복고풍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유연한 실내공간이 적절히 조화돼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며 “현대차의 완벽한 주력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노력한 결과다. 현대차의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에 한 발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와 EV6를 앞세워 최근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독일과 영국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EV6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아일랜드 등에서 최고의 차로 꼽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게임 체인저’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GMP’를 적용한 차량을 앞세워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소비자와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역할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시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두 같은 출발선상에 있는 만큼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기차용 신기술 적용을 직접 결정하며 미래형 전기차 개발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정 회장의 결단에 따라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전기차에 걸맞는 혁신적 디자인을 주문한 결과, EV6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외관에 대한 시장의 호평도 이어졌다.

정 회장의 행보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선지자)’ 1호로 선정했다. 뉴스위크가 올해 처음 제정한 이 상은 앞으로 30년 이상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리더 1명에게만 수여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25만2719대를 팔며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올해에는 아이오닉5와 EV6, 제네시스 GV60 등 다양한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다. 아울러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도 라인업에 추가된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1~3월)에만 전기차 7만680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실적을 냈다. 이를 통해 2030년 307만 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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