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코 공주, 왕족 신분 포기 후 美서 자원봉사자로 근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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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왕족 신분을 포기한 마코(眞子·31) 전 일본 공주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고 재팬타임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그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2녀 1남 중 맏이다.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변호사 지망생인 고무로 게이(小室圭)와 결혼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당시 일본 정부가 왕실을 떠나는 여성 왕족에게 지급하는 약 16억 원을 받지 않았다.

현재 마코 전 공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기획하는 13세기 일본 가마쿠라시대의 승려 ‘잇펜’에 관한 전시 준비를 돕고 있다. 미술관 측은 그가 작품 일부를 관리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코 전 공주는 도쿄 국제기독교대학(ICU) 재학 시절 미술 문화재 연구를 전공하며 학예원 자격을 땄다. 영국 레스터대 대학원에서 박물관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도쿄대 미술관에서 특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

마코 전 공주 부부는 뉴욕 맨해튼의 방 1개와 거실이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법률 보조원인 고무로는 지난해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고 2월 같은 시험에 재도전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마코 전 공주가 편한 옷차림으로 맨해튼 거리를 거닐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험난한 결혼 과정을 겪었다. 2017년 약혼 때부터 고무로의 어머니가 전 애인에게 400만 엔(약 4000만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데다 마코 공주가 받을 지참금이 이 빚을 갚는데 쓰일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그 여파로 당초 2018년 11월로 예정됐던 결혼이 취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결혼했지만 당시에도 도쿄 시내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질 정도로 여전히 반대 여론이 높자 그는 결혼식 행사와 각종 왕실 의례를 치르지 않고 지참금도 포기했다. 마코 전 공주는 이 과정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 당시 그는 남편을 두고 “내게 둘도 없는 존재”라며 여론의 비판에도 한 번 뿐인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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