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 전쟁 ‘악의 힘’으로 벌어진 일” 규탄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3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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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2022.04.13. [부차=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2022.04.13. [부차=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민간인 학살 같은 혐오 범죄를 불러 일으키기에 ‘악의 힘(forces of evil)’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에 본부를 둔 엘리야 인터신앙 연구소가 주최한 서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종교 성지순례 참가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지금 이 순간은 악의 힘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깊은 고통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약하고 방어력이 없는 많은 이들에게 가해진 고통, 민간인 학살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 여성과 아이들의 절망적인 곤경 등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양심을 괴롭힌다”고 한탄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일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 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처형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은 러시아군을 폄하하기 위해 심각하게 위조됐는 입장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군사 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해당 용어를 언급하길 거부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 종식을 위해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가증스러운 행동의 종식을 요구하기 위해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3월25일 평화를 위한 특별한 국제 행사 동안 기도에서 러시아를 언급한 것 외에는 러시아를 입에 올리기 꺼렸다. 침략, 공격, 잔혹행위 라는 단어들을 사용해 러시아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이다.

이달 초 몰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에 푸틴 대통령을 은연중에 비판하며 민족주의자들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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