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케팅 ‘토네이도급’ 부상…대구시장 선거 요동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2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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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 빌딩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11/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 빌딩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11/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의 ‘박심(朴心) 후광’ 마케팅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쓰나미를 몰고 오면서 대구시장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에서 만나 화합의 메시지를 낼 경우 유 변호사의 지지세 확산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경선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경선 주자 캠프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지역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유 변화사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아 4년간 소송 등의 업무를 도맡은 것이 출마 명분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한 편이었다.

그러나 서상기 전 국회의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로 선거 진용을 갖추면서 분위기가 점점 바뀌고 있다.

여기에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유 변호사의 지지를 호소한 뒤 지지세가 급속히 반등하고 있다.

지난 11일 600여명의 인파가 개소식이 열린 선거사무실을 가득 채운 이후에도 유 변호사와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1박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지역을 찾은 윤 당선인이 12일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계기로 쌓인 악연을 해소하고 화합의 메시지를 낼 경우 유 변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가 그동안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일정을 물밑에서 조율해온데다 윤 당선인 방문 때 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유 변호사가 단독으로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가 이어진다면 유 변호사의 박심 마케팅은 ‘토네이도급’의 태풍을 불러일으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의 물꼬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본격적인 대구시장 경쟁구도가 확립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메시지나 어떤 액션이 나온다면 판을 흔들 만하다”며 “홍준표 의원이 1강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반(反) 홍 연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는 모두 8명이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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