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11.7% - 짜장면 9.1% 껑충… 외식 겁나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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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김밥 등 39개 항목 전부 올라
3월 외식물가 6.6%↑… 24년來 최고

군침도는 음식 한숨나는 가격 3월 국내 외식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6% 뛰어 약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10일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식당 앞에 붙은 외식메뉴들을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군침도는 음식 한숨나는 가격 3월 국내 외식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6% 뛰어 약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10일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식당 앞에 붙은 외식메뉴들을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갈비탕, 죽, 햄버거 등 지난달 국내 외식품목의 물가가 약 24년 만에 최대로 올랐다. 고기류는 물론이고 비교적 저렴한 김밥, 짜장면까지 외식품목 가격이 전부 올랐다. 앞으로 ‘밥상물가’에 반영될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역대 최고치로 뛰어 국내 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외식품목 집계 항목 39개의 가격이 전부 올랐다. 갈비탕의 가격 상승률이 11.7%로 가장 높았다.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가 뒤를 이었다. 대표적 서민 음식인 짜장면은 9.1% 뛰었고 김밥(8.7%)과 짬뽕(8.3%), 치킨(8.3%), 라면(8.2%), 설렁탕(8.1%), 떡볶이(8.0%) 가격도 8%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가 급등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됐던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달료까지 오르면서 외식비 상승을 견인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역대 최고치… “먹거리 값 껑충, 앞으로 더 걱정”




외식값 전부 상승
‘우크라 사태’후 곡물-유지류값 폭등
밥상물가 뛰며 물가 오름세 부채질
배달비도 올라 서민 부담 가중


배달비는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지만 올 들어 대부분의 업체가 500∼1000원 인상했다. 배달비 상승으로 서민 부담이 커지자 기획재정부는 올해 2월부터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의 배달비를 공개하는 배달비 공시제까지 시행하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에 3월 소비자물가도 4.1% 올랐다.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가 포함된 개인 서비스 가격은 4.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보다 높았다.

문제는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세계 밥상물가에 반영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전달(140.7) 대비 12.6% 오른 159.3이었다. 이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곡물가격지수는 3월 170.1로 전달에 비해 17.1%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 세계 수출 비중은 각각 30%, 20% 수준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23.2% 오른 248.6이었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에 한국은행도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점친 올해 물가상승률(2.2%)의 2배 수준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와 금속 원자재, 식재료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임금 인상도 이어지면서 물가 오름세를 더 키우는 추세”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세계 식량가격지수#외식값 상승#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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