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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일대일로’ 빚더미… 파키스탄 총리 강제 퇴진

입력 2022-04-11 03:00업데이트 2022-04-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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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불신임안 통과… 독립후 처음
스리랑카서도 연일 반정부시위
9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 뒤로 대통령 집무실 건물이 보인다. 콜롬보=AP 뉴시스
2018년 8월 집권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70·사진)가 10일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축출됐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현직 총리가 강제 퇴진당한 것은 처음이다. 11일 선출될 새 총리에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총재(71)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불신임안 투표는 하원의원 342명 중 반을 갓 넘긴 174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앞서 야권은 칸 총리의 경제 실정, 친중 정책 등을 문제 삼아 지난달 초부터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다. 칸 총리는 의회 해산으로 맞섰지만 7일 대법원이 ‘해산은 위헌’이라고 판결해 축출이 예고된 상태였다.

크리켓 영웅이라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권좌에 오른 그는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하며 남부의 전략요충지 과다르항과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이에 철도, 송유관 등을 건설하는 사업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빌리면서 정부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건설 또한 지지부진하자 국민 불만이 증폭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은 고질적인 경제난에 기름을 부었고 인플레이션도 극심하다.

외교정책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인 2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다. 2월 4일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고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집권하자 세계 주요국과 달리 탈레반 정권을 승인했다.

스리랑카에서도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처럼 일대일로에 참여했다가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중국은 2017년부터 99년간 남부 함반토타항의 운영권을 얻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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