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도 연일 반정부시위


이날 불신임안 투표는 하원의원 342명 중 반을 갓 넘긴 174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앞서 야권은 칸 총리의 경제 실정, 친중 정책 등을 문제 삼아 지난달 초부터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다. 칸 총리는 의회 해산으로 맞섰지만 7일 대법원이 ‘해산은 위헌’이라고 판결해 축출이 예고된 상태였다.
크리켓 영웅이라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권좌에 오른 그는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하며 남부의 전략요충지 과다르항과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이에 철도, 송유관 등을 건설하는 사업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빌리면서 정부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건설 또한 지지부진하자 국민 불만이 증폭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은 고질적인 경제난에 기름을 부었고 인플레이션도 극심하다.
스리랑카에서도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처럼 일대일로에 참여했다가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중국은 2017년부터 99년간 남부 함반토타항의 운영권을 얻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