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나흘 앞…마크롱-르펜, ‘우크라 위기’ 속 접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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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속 세계 지도자 역할 부각에 주력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은 오는 10일과 24일 두 차례 실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1차 투표는 오는 10일 실시된다. 전국 시장 또는 지방 의회 의원 500명 이상 지지를 얻어 입후보할 수 있으며, 총 12명이 경쟁한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2주 뒤인 오는 24일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지시간 5일 오후 6시 기준 지지율 10%를 넘은 후보가 세 명에 불과하고 30%를 넘는 후보가 없는 만큼,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만한 표차를 내진 못하고 있다. IFOP 여론조사 같은 기준 마크롱 대통령은 지지율 27%를 기록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여론은 지지보다 비난을 보내왔다. 특히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민심을 크게 잃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면적인 봉쇄와 마스크 의무 착용, 백신 의무화 등 과감한 조치로 반대 여론은 거세졌다.

장미셸 아파티 정치평론가는 CNN에 “오늘날 지지율은 중요하다”며 “마크롱을 향한 증오가 상당히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 정책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영국·호주의 3자 외교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발족으로 인한 호주와 잠수함 계약 파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저지 실패 등은 실책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연합(EU) 지도자로 부상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노력은 대외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의 부상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르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를 기록해, 이전 조사보다 1%P 상승을 보였다.

극우 성향에 강경 반이민주의를 내걸어 왔던 르펜 후보는 이번 후보에서 한층 톤을 낮춰 극우 밖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여기에 민생 경제를 겨냥한 공약을 내걸면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에너지 가격 급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이번 대선에서 프랑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로 평가된다.

여론조사 전문가 에마뉘엘 리비에르는 “르펜 후보는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정치를 향한 분노를 표현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에서도 같은 결과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IFOP에 따르면 르펜 후보가 결선을 치를 경우 47%까지 득표할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1차 투표가 정치적 스펙트럼에 따라 갈리는 반면, 결선 투표에선 유권자들이 상대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차악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

프랑스 매체 렉스프레스의 에티엔 지라르는 CNN에 “프랑스 선거 논리상 2차 투표에서 이기려면 가장 미움을 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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