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명가 ‘캉토로프’ 이름으로… 아들 피아니스트 첫 내한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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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부친은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부친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자크에 이어 음악 명가의 이름을 떨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 Sasha Gusov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부친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자크에 이어 음악 명가의 이름을 떨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 Sasha Gusov
2019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우승자이자 이 콩쿠르 전 부문 대상(大賞)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듬해인 2020년 첫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된 아쉬움을 해소할 자리다.

프랑스인으로는 처음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우승을 거머쥔 캉토로프는 그랑프리 수상뿐 아니라 콩쿠르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내용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도록 규정된 결선 첫 협주곡 연주에서 그는 출연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대중적인 1번 협주곡 대신 더 복잡하고 인기가 적은 2번 협주곡을 선택하면서 불리함을 정면 돌파했다. 두 번째 협주곡 연주에서도 참가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러시아 작곡가 대신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협주곡을 선택해 뚜렷한 색깔을 나타냈다.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19세기 ‘피아노의 귀신’으로 불린 리스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펼친다. 리스트가 편곡한 바흐의 ‘울음, 탄식, 근심, 두려움’ 전주곡으로 시작해 리스트 ‘순례의 해’ 중 ‘두 번째 해 이탈리아’ 가운데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단테를 읽고’ 등 리스트 곡만 네 곡을 연주한다. 리스트의 동시대인이면서 더 섬세한 감정을 표출한 슈만의 소나타 1번,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러시아 신비주의 작곡가 스크랴빈의 ‘불꽃을 향하여’도 선보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음악가로 리스트를 꼽으며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작곡에 몰두한 다음 스스로를 가두며 종교인으로 거듭난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캉토로프’의 이름으로 세계 음악계에서 먼저 명성을 떨친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장자크 캉토로프(77)다. 오베르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알렉상드르는 그가 52세에 본 늦둥이 아들이다. 아버지 캉토로프는 올해 10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리는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11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한다. 아버지가 핀란드 오케스트라 타피올라 신포니에타를 지휘하고 아들이 피아노를 연주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3∼5번 음반은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의 ‘편집자의 선택’과 ‘비평가의 선택’에 각각 오르며 인정을 받았다. 5월에는 같은 ‘부자(父子) 조합’으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1, 2번 등을 담은 음반이 나올 예정이다.

4만∼9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알렉상드르 캉토로프#프랑스 피아니스트#첫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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