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신인’과 ‘2년차 중고’ 경쟁 치열…올 시즌 슈퍼루키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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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
현대모비스 이우석
프로농구의 한 시즌을 결산하는 정규리그 시상식이 6일 열린다. 가장 빛나는 별인 ‘최우수선수(MVP)’의 주인이 사실상 정해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 선수만 고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신인왕 경쟁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데뷔한 ‘순수’ 신인과 지난해 데뷔했지만 ‘출전 가능 경기 2분의 1 미만 출전’에 해당해 아직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2년차 중고 신인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코트 위 활약만을 놓고 보면 2년차 가드 현대모비스의 이우석(23)이 돋보인다. 4일 현재 51경기에 출전한 이우석은 평균 11.9점, 4.2리바운드, 3.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평균 5.8점, 2.4리바운드, 1.9도움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모습. 올 시즌 대활약에 ‘만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으로부터 “신인상에 도전할 나이인데 이미 팀의 에이스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우석은 부상 여파로 지난시즌 15경기에만 출전해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고 있다. 지난시즌부터 ‘신인’의 범위를 확대한 결과다. 고려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조기 진출해 동갑내기들과 경쟁하지만 이우석이 신인왕을 차지하면 바뀐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된다.

KT 하윤기
KT 하윤기
영향력 등 기록 외적인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KT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하윤기(23·센터)도 이우석에게 밀리지 않는다. 허훈(27·가드), 양홍석(25·포워드) 등 젊은 실력자들이 많은 KT에서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윤기는 4일 현재 50경기에 나서 평균 7.5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경기 당 1개 꼴로 화끈한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스타전에서 헐크 분장을 하고 코트에 나타나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윤기가 가장 믿을만한 구석은 ‘팀 성적’이다. KT는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허훈과 2순위로 지명된 양홍석의 준수한 활약에도 신인왕 타이틀은 4순위로 지명됐던 SK의 안영준(27·포워드)에게 내줬는데, 당시 KT가 최하위에 그친 반면 SK가 2위에 오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픈 추억이 있는 양홍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기가 빅맨이라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또 라이벌보다 팀 성적도 좋다”며 적극적인 후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 이정현
오리온 이정현
오리온 가드 이정현(23)은 신인들 중 공수밸런스가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1경기에서 평균 9.7점, 2.2리바운드, 2.7도움을 기록 중인 이정현은 스틸(1.0개), 굿디펜스(0.2개) 등 수비 지표에서 다른 신인왕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다. KBL에서 유일무이한 500경기 이상 연속 출전(4일 현재 527경기)에 빛나는 ‘대선수’ 이정현(35·KCC)과 동명이인이라 그늘에 가려 활약상이 조명 받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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