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변화와 혁신 통해 202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시대 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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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 제공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 제공
“변화와 혁신을 통해 ‘총자산 100조 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59)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약 80조 원인 자산 규모를 2025년까지 100조 원으로, 약 4000억 원인 당기순이익은 6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안 행장은 “금융권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져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 등과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생존의 시대”라며 “전통 금융기업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빨리 보완하기 위해 1년간 내부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입행한 안 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회의 축소 △보고서 간소화 △전결권 하부 위임 등 이른바 ‘워크 다이어트’에 집중했다고 한다.

안 행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초 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출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추도록 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30명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디지털혁신리더’도 뽑았다.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음악 저작권 기업 소니뮤직퍼블리싱, 블록체인 업체 미디움과 2월 ‘메타버스 뱅크’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국내 은행 최초로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개발하고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월에는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공동 이벤트도 진행했다. 안 행장은 “디지털 기술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권을 전국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의 비대면 채널 개선 등 고객의 편리한 업무 처리를 위한 디지털 환경 구축도 함께 추진 중이다.

동백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확장에 주력한다. 지난달 부산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사로 선정됐다. 24시간 콜센터, 215곳의 영업점, 1300여 대 자동화기기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전 연령대가 어디서든 편리하게 쓰는 동백전을 구상 중이다. 영세 가맹점을 위한 수수료 지원, 골목 상권 육성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안 행장은 동백전의 미래상을 ‘부산시민과 부산은행의 동반 성장 플랫폼’으로 요약했다. 그는 “지금처럼 단순한 지급·결제수단에 그치지 않고 전자신분증, 실물·가상 자산을 결합한 전자지갑, 대중교통·관광·숙박·공공시설물 이용 패스 기능을 탑재한 ‘시민생활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전 운영 수익을 모두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부산은행은 2003년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사회공헌사업 전담반을 만들면서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비전을 내걸 만큼 ‘상생경영’을 중시한다.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벌인 결과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기도 했다.

안 행장은 “지난해 501억 원 등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13.1%에 달하는 1322억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며 “시민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안감찬 bnk부산은행장#변화와 혁신#총자산 100조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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