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팍사 일가 퇴진하라”…최악의 경제난에 스리랑카 민심 폭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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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폭발한 가운데, 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에 불만을 내비치며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200만명 인구의 스리랑카에서 31일(현지시간)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격화하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위대는 “미치광이야,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라자팍사 일가가 모두가 퇴진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난투극이 벌어지는 사이 라자팍사 대통령은 콜롬보 자택에 없었지만, 군 고위 관리들은 이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폭력 사태의 여파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AFP통신에 “우리 지역이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시위대는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친형이자 전직 대통령인 마힌다가 총리를 맡고 있고, 대통령의 동생인 바실 라자팍사는 재무부 장관으로 지내고 있다. 또 대통령의 맏형인 차말 라자팍사는 농업부 장관을, 조카인 나말은 체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스리랑카에서 연료 가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휘발유와 디젤은 연초 대비 각각 92%, 76% 폭등했다.

이는 정부가 연료수입 대금을 지불할 외환이 없는 상황에서 화력발전소를 가동할 연료가 부족하고 가뭄으로 수력발전 가동도 힘들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요청을 시도하는 동시에 인도와 중국에 차관도 부탁하고 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금융지원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관광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스리랑카의 경제위기가 악화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감세, 예산적자 등의 관리 부실로 문제를 키웠다고 경제학자들은 비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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