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백신접종 시작…“부작용 걱정돼” vs “감염 후유증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3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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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5~11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2차 기본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은 반면 중증화, 변이 바이러스 감염 등을 방지하려면 맞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지만 이외 경우는 부모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또 이미 확진된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시·도교육청에 안내한 공문에서 “접종은 보호자 및 본인의 자발적 동의에 의한 개별 예방접종이며, 학교 및 교육기관에는 접종 강요 금지”를 명확히 했다.

부모들은 대체로 자녀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앓을 것을 걱정했다.

5살 딸을 둔 40대 박모씨는 부부가 3차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이에게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씨는 “어른들도 백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들한테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살 아들을 키우는 40대 이모씨는 “아이가 이미 2월에 한번 확진됐다. 확진된 아이는 맞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그냥 두려 한다. 근데 확진이 아니었어도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접종 안 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30대 임모씨는 “최근 학생들이 정말 많이 걸리고 있다. 워낙 감기처럼 퍼진 상황이라 학부모들이 굳이 백신 접종을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녀의 백신 접종을 두고 부부 간에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다.

8살 딸을 둔 40대 진모씨는 “아내가 백신 접종을 할 때마다 심하게 아팠기 때문에 아이의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중”이라며 “백신을 맞아야 감염 후유증이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 저는 접종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에 다가올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미리 대비하게 위해 백신을 접종시키겠다는 부모도 있었다.

50대 최모씨는 “새로운 변이가 어떨지 모르니까 미리 대비하는 마음으로 접종시키려 한다. 여름쯤이면 거리두기도 다 풀려서 방역이 잘 안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소아는 접종해야겠지만 일반 소아들 사이에서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늦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은 접종해야겠지만 일반소아들 사이에는 이미 감염이 폭증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은 사후약방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은 타이밍이다. 걸리기 전에 맞아서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소아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3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면 5주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어느 세월에 예방이 되겠나”며 “이미 잠복기에 있는 애들도 백신 접종을 하게 생겼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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