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레이저 맞은 살라흐, 승부차기 허공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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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세네갈과 최종예선 2차전
승부차기때 키커들에 레이저 집중
1-3 패해 월드컵 본선행 좌절돼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자 세네갈 팬들이 그의 얼굴을 향해 레이저 광선을 쏘고 있다. 사진 출처 USA투데이 홈페이지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자 세네갈 팬들이 그의 얼굴을 향해 레이저 광선을 쏘고 있다. 사진 출처 USA투데이 홈페이지
세네갈과 이집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세네갈 다카르의 디암니아디오 올림픽 경기장.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이집트가 이날 2차전에서 0-1로 지면서 승부차기가 벌어졌다.

이집트의 첫 번째 키커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나섰다. 이때 살라흐의 얼굴과 몸을 향해 강렬한 레이저 광선이 쏟아졌다. 당시 영상과 사진을 봐도 초록색 레이저 광선이 뚜렷이 보일 정도였다. 살라흐는 눈이 부신 듯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결국 살라흐는 허공에 공을 날리고 말았다. 이집트 키커들이 나올 때마다 세네갈 팬들의 레이저 광선 공격은 계속 됐고 이집트는 연달아 실축하며 1-3으로 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집트축구협회는 경기 뒤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FIFA 규정에는 ‘선수 및 관계자들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레이저 포인터도 경기장 안으로 반입할 수 없다. 하지만 FIFA가 징계 조치를 내리더라도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가나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2차전에서도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에 따라 가나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나이지리아 현지 팬들은 그라운드로 난입해 벤치를 넘어뜨리는 등 시설물을 파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살라흐#레이저#승부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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