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정순택 대주교…“갈등·분열 넘어 통합의 정치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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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왼쪽)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30일 서울 명동대성당 내 교구장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왼쪽)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30일 서울 명동대성당 내 교구장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3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내 교구장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윤 당선인은 정 대주교와의 만남 후 교구 영성센터 운동장에 있는 ‘명동밥집’으로 이동해 1시간 동안 배식하고 손님에게 식판을 가져다 줬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대주교는 “당선인 신분으로 다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며 당선을 축하했고, 윤 당선인은 “대주교님의 많은 지혜로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후보 시절에도 서울대교구를 찾았다.

정 대주교는 “윤 당선인께서 당선 소감을 말씀하실 때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셨다”며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펴나간다고 하신 말씀에 공감하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의 정치를 해주시길 희망한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명동밥집’은 염수정 추기경께서 제안하셔서 지난해 1월에 출범했다”며 “평일에는 600~700명이 이용하는데 많은 분들이 식사하며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봉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공직에 있을 때 노인들의 요양보호사로 일 년에 한 번 정도 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비공개 환담에서 윤 당선인이 “식구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인 것처럼, 밥을 함께 먹는 행동이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상징적인 명동성당에서 밥을 함께 나누는 것은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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