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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바이든과 대면 회담’ 몸단 日기시다… 美에 4월 조기방문 요청

입력 2022-03-28 03:00업데이트 2022-03-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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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월 ‘쿼드 회의’서 대면 예정… 日, ‘쿼드’ 1개월 앞당겨 개최 검토
코로나-우크라 침공 등 현안에 밀려 전임 아베-스가보다 회담 늦어져
韓 새 정부보다 늦어질까 조바심도… 바이든 최측근 美대사에도 공 들여
히로시마 찾은 기시다-美 대사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헌화하고 있다. 히로시마=AP 뉴시스
지난해 9월 집권 후 아직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4월 하순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당초 5월 하순으로 거론됐던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일정이 호주 총선 등으로 불확실해진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면 정상회담을 적극 요청하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 직후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본 측이 ‘한국보다 정상회담이 늦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러시아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안보에 민감한 집권 자민당 지지층을 사로잡겠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 전임자보다 미일 정상회담 늦은 기시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24일 바이든 대통령과 약식으로 서서 대화하며 ‘4월 하순 방일’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하순으로 예정된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주가 5월 2일 이전에 치르기로 했던 총선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어 5월 쿼드 정상회의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일본은 쿼드 회의를 4월 하순으로 한 달 앞당겨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과 북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임 일본 총리에 비해 기시다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 일정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두 달 후인 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회담했다. 2020년 9월 집권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미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당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한 해외 정상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밀려 미일 정상회담이 긴급한 현안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바이든 최측근’과 히로시마 동행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월 부임한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대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비서실장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미 집권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다.

기시다 총리는 26일 이매뉴얼 대사와 자신의 지역구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찾아 위령비에 헌화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미 대사가 피폭지를 방문한 것은 국제사회에 전하는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화 후 기시다 총리와 이매뉴얼 대사는 부부 동반으로 1시간 반가량 만찬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27일 자위대의 사관학교 격인 방위대 졸업식에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도태평양, 특히 동아시아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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