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부츠 문제로 세계선수권대회 기권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부츠 문제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권을 결정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는 26일 “차준환이 이날 저녁 예정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앞두고 부츠 문제로 기권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 출전한 차준환은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82.43점을 받아 30명 중 17위에 자리했다.

부츠 문제로 애를 먹은 차준환은 결국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라보앤뉴에 따르면, 차준환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치고 부츠 4개를 번갈아 착용하며 교체하려고 했다.

우선 이번 대회에선 신형으로 출시된 새 부츠에 적응하기보다 기존의 부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결국 오른쪽 부츠의 발목 부분이 부러졌다.

플라스틱을 덧대는 수선을 하고 출전했지만 첫 공식연습에서 부츠가 충분히 힘을 받지 못해 끈을 거는 고리마저 떨어졌다.

현지에서 급하게 가죽을 덧대는 조치를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프리프로그램을 앞두고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차준환은 “어제, 오늘 계속 공식연습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과 부츠 상태를 확인하며 상의한 끝에 정상적인 프로그램 수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어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만족스러운 연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차준환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5위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