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으로 일부 신칸센 이달 재개 어려워…인프라 타격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8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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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현과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에서 고속철도 신칸센 일부 노선 운행의 즉각적인 재개가 어렵고,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강진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규모 7.4의 강진으로 수도 도쿄(東京)에서 출발해 센다이(仙台)로 향하던 도호쿠(東北) 신칸센 야마비코 223호가 후쿠시마현 시로이시자오(白石?王)에서 탈선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총 78명은 부상 없이 무사했다.

하지만 신칸센이 다니던 고가다리가 손상됐다.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이달 중 해당 열차 운영 재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8~21일 도치기(?木)현 나스기오바라시(那須?原)와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를 연결하는 신칸센도 운행이 중단된다. 그 외 구간에서는 운행 횟수가 축소된다.

이 같은 교통 영향 외에도 전기, 수도 등 인프라가 타격을 받으며 기업의 생산 활동과 물류 등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전자부품 기업 무라타제작소 도호쿠 지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강진 후 미야기현 도메(登米)시 공장에서는 불이 나 17일 오전 2시에 진화했으나, 원인·설비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어 재개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 공장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자부품 칩인덕터를 제조하고 있다.

센다이시 공장은 일부 인프라 설비가 손상되면서 가동 재개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후쿠시마현 내 2개 공장은 18일부터 가능한 생산라인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도호쿠 지역에는 전기 기업의 제조 거점도 많다.

소니 그룹은 반도체 등을 다루는 미야기현 시로이시시와 다가조(多賀城)시의 2개 공장 생산 설비에 피해가 있어 생산을 중단했다.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제작소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의 히타치 아스테모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있는 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정전, 단수 등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곳도 있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IHI의 후쿠시마현 소마(相馬)시 공장은 정전과 단수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다. 전문업체가 복구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18일에도 생산을 중단한다.

도쿄(東京)전력 관내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지바(千葉)제유소 가동도 중단됐다. 가와사키(川崎)제유소도 일부 설비 가동을 멈췄다.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망 타격으로 물류망에도 차질이 생겼다.

야마토홀딩스 산하 야마도운수는 전국 6개 지역으로 향하는 물품이 반 나절 정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간토(?東)지역 주변에서 홋카이도(北海道)로 향하는 물품은 하루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SG홀딩스 산하 사가와(佐川) 익스프레스는 도호쿠 6개 지역, 홋카이도로 운송하는 물품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주택은 물론 점포들도 피해를 입으며 유통·외식 업계에서는 휴업도 확산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17일 기준 12개 점포가 휴업했다고 밝혔다.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센다시의 상업시설 ‘센다이즈미 프리미엄 아울렛’은 당분가 임시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6일 밤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오시카(牡鹿) 반도 남남동쪽으로 60㎞ 떨어진 부근이다. 진원의 깊이는 57㎞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오후 회견에서 1명이라고 정정했다. 사망자 2명은 지진과의 관련이 인정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1명은 “관련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기준 부상자는 160명이다. 주택 피해도 확인됐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진도 6강이 관측됐다. 서 있을 수 없으며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흔들림을 말한다.

흔들림에 튕겨 날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고정하지 않은 가구는 거의 이동하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벽의 타일, 창문의 유리는 파손되거나 낙하하는 건물이 많다. 내진성이 낮은 목조건물은 벽 등에 큰 균열이 많이 생기며 기울거나 쏠리는 경우가 많은 흔들림을 말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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