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크라 배우 “안고 있던 아이에 방탄조끼 벗어주고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5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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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돕던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사망하기 직전 어린아이에게 방탄조끼를 벗어주고 죽음을 맞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배우 이파샤 리(Pasha Lee·33)는 지난 6일 러시아군의 폭격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르핀의 한 마을에서 아이들을 피신시키던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파샤는 피신하는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방탄조끼를 벗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에 본사를 둔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파샤가 사망한 지 5일 만에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이파샤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하자 안고 있던 아이에게 방탄조끼를 입혔다”고 했다.

다만 이퍄샤가 방탄조끼를 양보한 아이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림반도(크림반도) 출신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파샤는 우크라이나 유명 배우이자 가수로 영화와 광고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영화 ‘라이온 킹’과 ‘말리부 구조대’, ‘호빗’ 등의 더빙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사무소는 교전 지역의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어, 실제 민간인 피해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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