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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김범수, 15년 만에 카카오 이사회 떠난다… “해외 새로운 시장 개척”

입력 2022-03-14 15:11업데이트 2022-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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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확장 업무를 맡겠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14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사내이사직을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사회에서 빠지기로 한 만큼 자연스럽게 의장 역할도 맡지 않는 것이다. 김 의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는 것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 의장은 앞으로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픽코마)의 사내이사로서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재용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 뒤 5년 만에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달 중에는 프랑스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 서비스 ‘픽코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2015년 일본에서 김 대표를 만나 일본 사업 총괄 역할을 맡겼고 2017년부터는 카카오픽코마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등 카카오픽코마의 굵직한 전략과 관련해 브라이언(김 의장)이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을 중심으로 북미,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실시간 동영상 등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 사정에 밝은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각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의장이 전면에 나서기로 한 만큼 이러한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플랫폼 서비스의 골목상권 침해, 수수료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을 대신할 새로운 사내이사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이끌고 있는 홍은택 부회장을 내정했다.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 의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는 모두 회사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18년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글로벌 투자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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