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주 하루평균 37만명 확진으로 정점”… 누적 사망 1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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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동네병원 양성도 확진 인정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는 양성이 나와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 양성이 나와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된다. 이와 달리 14일부터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올 
경우 곧바로 확진으로 인정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는 양성이 나와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 양성이 나와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된다. 이와 달리 14일부터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올 경우 곧바로 확진으로 인정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량이 연일 감당 한계치인 85만 건을 넘어서자 임시로 검사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14일부터 한 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가 양성이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으로 진입하면서 당분간 검사 수요가 폭증할 것을 감안한 조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열흘 안에 정점이 오고, 유행 규모는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37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자가 검사 양성자, 동네 병원서 검사 가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을 받은 뒤 PCR 검사 결과도 양성인 비율은 94.7%다. 이 정도면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여기서 검사 수요를 어느 정도 소화해내면 PCR 검사 과부하를 줄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용 RAT 결과가 음성이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소견서를 받아 선별진료소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용 RAT 결과가 음성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PCR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검사 체계 개편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60세 이상이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해당 병원에서 바로 팍스로비드를 처방하기 때문이다. 그 외 처방 대상자인 40, 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현행 방식대로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어야 처방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 연령대에도 즉시 처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달리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양성이 나오면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추가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14일부터는 PCR 검사 대신 전문가용 RAT를 받아도 된다. 무증상자도 진찰료 5000원만 내면 된다. 만약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전문가용 RAT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온다면 본인이 희망할 경우 PCR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양성이 나온 자가검사키트를 가지고 선별진료소에 가면 된다.
○ 12일 누적 사망 1만 명 넘길 듯

정부는 이날 수정된 코로나19 유행 예측치를 내놓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유행 정점 시기는 다음 주, 이때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9만5000∼37만2000명으로 관측됐다. 정점에서 중환자 규모는 약 2000명으로 추산됐다.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1일 0시 기준 229명이 추가됐다.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누적 사망자는 1만 명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누적 사망자 1000명(지난해 1월 5일)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달 7일에 누적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닷새 만에 또 1000명 넘게 늘어나는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면서 장례 절차가 밀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망한 뒤 3일 차에 화장한 비율이 77.9%였으나 이달에는 9일 기준 47.4%에 그쳤다.

한편 11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PCR 검사를 받은 결과 각각 확진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은 17일까지 재택 치료를 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7일 울진지역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과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눈 이 지사는 10일 이재민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PCR 검사를 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코로나#확진#누적사망#양성#확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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