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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코로나 3년 차에도 가르치는 것 없이 문만 열어둔 학교

입력 2022-03-09 00:00업데이트 2022-03-0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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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돼가도록 초중고교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등교를 하는 학교 비중이 88%로 줄어들었다. 등교를 해도 학생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학생들까지 수업을 중단하고 귀가해 하루를 그대로 날려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확진자의 백신 미접종 동거 가족도 격리 의무가 없다. 거리 두기 완화로 식당과 카페도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학교에서 확진자 한 명 나왔다고 같은 반 학생들 전원이 수업을 포기할 정도로 유독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는 이유가 뭔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날 경우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한 방역 책임 떠넘기기다.

교직원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매일 오전 학생들의 종류별 코로나 검사 결과를 집계해 교육청에 보고하고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까지 하느라 수업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교육교부금 재정도 넘쳐나는데 교직원 부족과 부실 수업 얘기가 왜 나오나.

코로나 3년 차인데 학교가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은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역과 행정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인력 공백에 대비해 기간제 교사와 강사진을 확보해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2년간의 부실한 원격 수업으로 학력이 떨어진 학생들이 걱정이다. 이달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해 정확한 학력 실태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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