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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동유럽에 사드-패트리엇 배치 검토…‘방공 우산’ 구축 나서

입력 2022-03-08 18:07업데이트 2022-03-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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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유럽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방공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면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하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우려가 커지자 ‘방공 우산’ 구축에 나선 것이다.

● 미, 러-나토 충돌 대비 방공망 확충

CNN은 이날 “미국이 (방공) 능력을 동유럽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드나 패트리어트(PAC) 미사일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패트리어트는 저고도에서 상대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미국이 2019년 루마니아에 일시적으로 사드를 배치했을 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방공망을 확충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러시아군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장은 4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비밀 비행장’을 통해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비행장은 미 유럽사령부(EUCOM)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한다면 미국과 직접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 비행장 등을 통해 나토 회원국이 대전차 미사일 1만7000개와, 휴대용 스팅어 대공 미사일 2000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장을 확대할 것에 대비해 동유럽 나토 회원국 군사지원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7일 유럽 동부에 병력 500명을 추가 파병하고 KC-135 공중급유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독일에는 항공정비 중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항공지원작전센터가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배치 미군 병력은 10만 명에 육박했다.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미군을 포함한 나토군 영구 주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러, 국경 배치 병력 100% 투입”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한 15만 넘는 병력을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징집령을 내릴 것’이라는 외부 관측을 부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투입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시리아 전투원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 북쪽 길이 64㎞ 러시아군 행렬은 여전히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미사일 625발을 발사하는 등 무차별 폭격을 늘리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0일 터키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되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양국 최고위급 외교인사 간 협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7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몰도바의 EU 가입 신청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몰도바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일부 지역 독립을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갈등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몰도바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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