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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외부 자문 구하고 ‘리스크’ 관리… 대형 IT기업들 ‘소통’ 문 열다

입력 2022-03-08 03:00업데이트 2022-03-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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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민간 전문가 참여… CEO 직속 2개 위원회 본격 활동
“상생안 마련-배차 투명성 등 검증”
네이버-카카오, 이사회 구성 변화… 사회적 이슈-리스크 전담임원 합류
“플랫폼 확장때 논란 면밀히 검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이사회에 리스크 관리 전담 임원을 합류시키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경영 자문을 맡기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한 ‘상생자문위원회’와 ‘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가 발족해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상생자문위에는 11명, 모빌리티투명성위에는 7명의 민간 전문가가 각각 참여한다.

상생자문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대리운전 기사의 상생안 자문에 응하고 이용자들을 대변해 카카오T 서비스의 불편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빌리티투명성위는 인공지능(AI) 등 기술 관점에서 택시 배차 시스템과 데이터 처리 과정의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들 위원회는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논의한 내용을 공개 보고서 등의 형태로 발표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카카오T의 유료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료를 최대 5000원으로 인상하는 가격 정책을 냈다가 업계와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인상 조치를 철회한 뒤에도 플랫폼 독점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며 국회의 플랫폼 규제 논의로 이어졌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발족해 논의 내용을 경영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국회에 제시한 바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본사도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구성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네이버는 14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여는 정기주주총회에 최수연 대표 내정자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채 CCO는 2000년부터 네이버에서 홍보, 대관, 정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네이버가 그동안 대표 외의 사내이사로 재무나 사업운영 부문의 책임자를 선임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채 CCO는 이사회에 참여해 친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 관점에서 회사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회사의 사업 전반을 조율하고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채 CCO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사회적 이슈 등을 판단해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이사회에도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합류한다. 카카오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열릴 정기주총에서 대표 내정자인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김성수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CJ ENM 출신인 김 대표가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 의식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한 인선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고 사회 공헌 방안을 실행할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도 이끌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여러 이슈를 김 대표 중심으로 이사회와 CAC에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과금 시스템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사회적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IT 분야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정 총괄의 합류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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