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러 결집 병력 90% 우크라 내부…미사일 480기 이상 발사”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0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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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침공을 위해 모은 전투 병력 90%가 현재 우크라이나 내부에 들어가 있다는 미국 당국자 평가가 나왔다. 민간 인프라 공격 의도도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해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 상당한 포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수도 키이우의 경우 현재 러시아 병력이 외곽 가까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은 대체로 정체 상태다. 이 당국자는 “그들이 아무 진전도 못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국방 당국도 이날 키이우를 향하던 64㎞ 길이의 대규모 수송 행렬이 수도 바깥 30㎞ 거리에서 정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수송대가 사흘간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했다.

함락 소식이 꾸준히 보도되고 있는 헤르손의 경우,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실제 함락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함락이 사실이라면 주요 도시 중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손에 넘어간 곳이 된다.

CNN은 이와 관련, 이날 헤르손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한다는 한 주민 발언을 보도했다. 이 주민은 “도시가 러시아 점령자들로 넘쳐나지만 국기는 아직 우크라이나의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고립시키기 위해 북쪽과 해안선에서 꾸준히 접근 중이라고 한다. 오데사 인근에서는 아직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결집 병력 90% 상당을 투입했지만 아직 여력이 다 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날 존 커비 대변인도 러시아군이 일부 모멘텀을 잃었다면서도 추가 동원 여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한편 침공 여드레째를 맞으며 러시아 병력은 점점 더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을 목표로 삼는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민간 인프라를 고의로 공격할 의사”를 보여줘 왔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러시아가 언론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지난 1일 키이우 소재 TV타워를 공격, 다섯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인근 홀로코스트 추모 시설에도 피해를 준 바 있다.

러시아는 아울러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에서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시설과 정부 인프라 상대 공격도 늘리는 모양새다. 이 당국자는 “인구 밀집지에서의 통치 구조를 약화하려는 게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침공 이후 현재까지 48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중 230기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발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당국자는 “그들(러시아)은 원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영공을 두고 싸우고 있으며,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항공·미사일 방어체계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국자는 “그들(우크라이나)은 계속 항공 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CNN은 미국과 서방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천천히 완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동시와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유혈 폭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이 비상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요 안보 문제를 논의할 여러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3월1일 충돌 회피 라인을 구축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여전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대화는 요원해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측 대면 회담 가능성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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