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별세에 애도 물결…“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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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와 벤처업계에서는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창업자를 잃은 넥슨에서는 주요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구성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넥슨을 이끌면서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이날 사내 공지에서 “사장님(김 창업주를 지칭)은 넥슨과 넥슨 안에 있는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다. 그는 넥슨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들면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김 이사를 회상했다. 마호니 대표는 “사장님은 또한 인재를 발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 결과 지금 넥슨의 경영진은 사장님의 비전을 흔들림 없이 이어받고 추진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추모의 글을 올린바 있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김 이사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김 대표와 김 이사는 게임업계의 오랜 동지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신으로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벤처업계에서도 벤처기업협회가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김 이사를 기렸다. 벤처기업협회는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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