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전없이 정권심판만 외치는 세력, 미래 희망 만들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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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7]
명동서 휴일 집중유세 ‘서울 세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일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유세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우 이원종 박혁권(오른쪽부터)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의 후기를 믿고 한 번 써 달라”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일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유세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우 이원종 박혁권(오른쪽부터)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의 후기를 믿고 한 번 써 달라”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무런 비전도 제대로 된 정책도 없이 ‘저들만 심판만 하면 된다’고 정치하는 세력이 어떻게 미래 희망을 만들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3·9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를 향한 ‘무능’ 프레임을 부각시켜 정권심판론 바람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3·1절인 이날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하며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 “尹, 미래 얘기 없이 ‘정권심판’만 외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겨냥해 맹폭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반성하고 성찰하고 새롭게 혁신해 나가고 있지만 상대는 안타깝게도 미래에 대한 얘기 없이 정권심판만 외치고 있다”며 “정권심판해서 더 나쁜 세상이 되면 누구의 손해냐”고 했다. 이어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에 매달리는, 앞으로 뭘 하겠다는 말은 없이 ‘정치보복하겠다’고 공언하는 세력이 과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이 후보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도 거듭 꺼내들었다. 그는 “대통령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큰바람을 기회로 만들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파도와 바람이 아무리 도와줘도 항해사가 무능하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경제도 모르고 준비도 안 된 대통령이 5200만 명이 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라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전파를 탄 대선 후보 방송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 같다”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께서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고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과거 침략 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최대 승부처 서울 표심에 공들이는 李

이 후보가 이날 휴일 집중 유세 장소로 서울 명동을 택한 것은 진보 진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이 후보는 “명동은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된 곳이자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라며 “두 분 대통령이 승리를 만들었던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승부처를 서울로 보고 남은 기간 동안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현재 서울에서 (윤 후보에게) 4∼5% 정도 지고 있지만 전체에선 박빙”이라며 “서울에서 이기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통합정부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안으로 중도, 보수층 껴안기에도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당론으로 추인한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거대 양당이 정치를 독점해 서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발목을 잡기만 하는 정치는 이제 끝낼 때가 됐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를 향해 거듭 연대의 손을 내민 것. 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당내 경선을 도왔던 일부 인사들은 이날 “박정희의 추진력과 홍준표의 결기 있는 언행을 닮았다”며 이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재명#대선#민주당#더불어민주당#서울 표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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