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독일서 테슬라-벤츠 제치고 경쟁력 1위… 어떤 차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7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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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를 하는 기관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공개한 현대차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의 충돌 실험 장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IIHS 평가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21개 차종에 우수 이상 등급을 받았다. IIHS 유튜브 캡쳐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를 하는 기관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공개한 현대차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의 충돌 실험 장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IIHS 평가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21개 차종에 우수 이상 등급을 받았다. IIHS 유튜브 캡쳐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들이 전 세계 자동차 평가에서 안전성과 품질 등 경쟁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의 가장 경쟁력있는 차로 선정 됐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도 21개 차종을 입상시켰다.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6와 EV6를 비롯해 폴스타2와 테슬라 모델Y, 메르세데스 벤츠 EQB 등의 주행 능력, 파워트레인, 친환경·경제성, 차체(바디)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전체적인 조화를 보여줬고, 주행 안정성과 경제성이 최고 수준이며,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해 SUV 전기차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평가를 받는 IIHS 평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 IIHS에 따르면 올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은 차량은 65개,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를 받은 차량은 36개 등 총 101개다. IIHS로부터 인증 등급을 부여받은 브랜드는 21개에 불과하며, 아예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한 곳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8개), 기아(8개), 제네시스(5개) 등 총 21개 차종에서 TSP 이상을 받았다. 2위에 아우디폭스바겐 그룹(11개), 3위 도요타 그룹 및 볼보 그룹(10개)과 격차가 크다. 개별 브랜드로 비교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볼보와 아우디(각 10개)에 이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5개 전 차종에서 TSP+를 받았다.

현대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차종 한 개당 500회 이상, 누적 7500시간 이상을 실험하며 차량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 상무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 승객의 부상을 모두 분석한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고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예방 장치, 사고가 나도 버틸 수 있는 강건한 차체구조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 파워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기아가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구입 후 3년이 지난 후에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하는 평가로, 기아와 같은 일반 브랜드가 벤츠나 BMW 같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 11개 부문 중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네시스의 SUV GV70은 캐나다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혁신상 2개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주요 수상 실적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다인 148만9118대를 팔며 일본 혼다를 제치고 판매량 5위에 올랐다. 또한 유럽에서도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르며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승원 현대차 법규인증실 상무는 “미국 현지 기술연구소와 소통하며 정확한 평가 정보를 파악하고, 안전 성능을 개발할 때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준비하는 등 협업한 결과”라며 “브랜드 가치가 강화와 판매율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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