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첫날…李도 尹도 ‘부인’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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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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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법정 선거운동이 15일 막을 올렸지만 ‘대선 후보 부인들’은 자취를 감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건희씨는 첫날 공개 지원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도 조명을 받아왔지만, 이번 대선은 각 후보가 ‘나 홀로 유세’에 나서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양강 후보의 부인들이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배우자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와 함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하거나 따로 전국을 누비며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온 부인 김혜경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설날 당일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경북 봉화 이 후보 선영과 안동의 경주이씨 종친회를 찾은 것이 마지막 공개 일정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김씨도 곧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전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에 영향을 보다 크게 미치는 공개 행보보다는 개별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조용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부터 일정을 재개할지는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도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부인 김건희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과 선거대책본부는 김건희씨의 공개 행보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불투명하다.

김씨는 ‘7시간 통화 녹취’ 파동이 불거진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선대본부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는 등 김씨의 유세 지원 활동을 준비했지만, 자칫 반발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다만 김씨의 ‘등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대본부는 녹취록 파동으로 인한 지지율 충격이 크지 않고,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는 배우자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중이다. 김씨도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남편을 돕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김씨의 유세 지원 일정은 현재 불투명하지만, 선대본부에서 아예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며 “김씨도 직접 ‘체력이 허락하는 경우의 일이라면 당연히 잘 상의해서 돕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2.3/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2.3/뉴스1

안철수 후보 역시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부인 김미경씨의 지원 없이 공식 선거운동 유세를 홀로 시작했다. 부인 김씨는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김씨는 건강상태에 따라 남편의 유세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미경 교수가 확진 판정으로 법정 격리기간(7일)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 첫날보다 건강이 호전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안 후보와 김 교수가 상의해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과 달리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배우자는 각각 이날 공식 선거운동에 모습을 나타냈다.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는 이날 오전 11시 전북 전주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진행되는 출정식을 함께 했다. 이씨는 전주 중앙버드나무시장 유세와 광주 유세에도 심 후보를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씨는 향후 유세 일정에도 심 후보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후보의 부인 정우영씨도 이날 오전 0시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에서 열린 첫 선거운동에 함께했다. 김씨는 오는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독자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부인은 주로 소외된 이웃을 찾으며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대한 후보와 동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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