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에 고심 깊어지는 투자자들…“언제 팔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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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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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 2022.1.27/뉴스1 © News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 2022.1.27/뉴스1 © News1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둘러싸고 지수편입 등 긍정적인 전망이 주로 나오고 있지만, 상장 이후 널뛰는 주가와 함께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가 보고서까지 등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의 약 2배인 59만7000원에 형성됐지만, 14일 현재 46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10거래일 동안 최저가 44만1000원, 최고가 59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으로는 103조1940억원에서 139조9320억원을 오갔다.

주가 등락 폭은 크지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10일까지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최저 39만원에서 최대 64만원까지 오를 거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에는 지수 편입을 위한 패시브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한 호재와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 등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제시된다. LG엔솔은 14일 종가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특례편입됐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기관들로부터 패시브(간접투자) 자금이 유입돼 주가는 상승할 거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엔솔이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약 6900억원이다. 3월11일에는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 4월에는 솔랙티브 글로벌리튬지수 편입이 예고되는 등 다른 지수편입에 따른 영향도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공매도 대상이 되면서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종목들은 이로 인한 초반 하락세를 보인다. LG엔솔의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소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11일에는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엔솔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4400억원, 영업이익 757억원, 영업이익률 1.7%로 당사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공급 차질, 각종 메탈 등 원재료 가격 인상, 리콜 물량 생산에 따른 기회비용 발생 등 이익률 하회 요인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에 따라 셀 업체인 LG엔솔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이며, 분리막, 전해액 등 제품은 실시간 가격 전가가 힘들 것으로 보고 올해 영업이익률을 전년도 4.3%보다 낮은 4%로 추정했다.

LG엔솔의 높은 단기 변동성과 달리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에 ‘장투’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엔솔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추후 미국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엔솔이 총 147.8GWh 중 36.5%인 54GWh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원통형 수요는 매우 좋고, 하반기에는 공급망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2023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CATL(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이 미국 제재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LG엔솔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이 높을 수는 있지만 내년을 바라본 투자 매력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중장기 상황 CATL 대비 LG엔솔이 유리하고, 미국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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