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 성폭행? 키 커서 불가능” 황당 주장한 中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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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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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 부센터장이자 쑤저우대 교수인 빅터 가오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의 성폭행 피해 폭로와 관련해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큰 키 등 신체적 조건으로 인해 성폭행을 당했을 리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호주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영상 속 가오 부센터장은 “그녀는 성공한 운동선수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어떠한 남성 앞에서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가오 부센터장의 주장에 진행자는 황당하다는 듯 그에게 “그런 이유로 성폭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가오 부센터장은 이에 “(펑솨이는) 힘이 세고, 키도 크다. 175cm 신장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어떠한 학대 흔적도 없이 대중 앞에서 수년간 살아왔다”고도 했다.

프로그램 측은 그의 발언을 두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의 충성파 빅터 가오는 누구도 펑솨이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운동선수가 성폭행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설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앞서 펑솨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기 때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張高麗·75)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5년간 관계를 이어갔다고 지난해 11월 폭로했다. 이후 펑솨이의 SNS 계정은 돌연 사라졌고, 그의 행방은 2주 넘게 묘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국은 그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만 밝혔다.

펑솨이 역시 최근 베이징에서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군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실종설에 대해서도 “난 결코 사라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큰 오해가 있었다”며 “더 이상 글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빅터 가오. KBS1 ‘시사기획 창’
빅터 가오. KBS1 ‘시사기획 창’

한편 가오 센터장이 중국 당국을 대변하며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중국과 대만을 통일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 한국이 미국과 함께 싸운다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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