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운항 중단에 우크라 “7100억 기금 만들어 안전 보장”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4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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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국제 항공사들의 우크라이나 노선 취소 및 축소가 잇따르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영공 비행에 대한 안전보장기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항공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5억9200만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안전보장기금을 할당했다”며 “이 기금은 항공사들의 보험료 등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며 여객 항공 운송 시장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현재 해외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귀환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위협에도 현재로선 영공을 닫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공은 계속 개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저가 항공사 ‘스카이업’ 소속 여객기 한 대가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을 떠나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다 돌연 항로를 변경해 몰도바 수도 키시네프에 착륙했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내고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계 업체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을 허가하지 않아 이같이 운행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항공사 측은 버스로 승객들을 키예프까지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네덜란드 KLM 항공사의 경우에는 지난 12일부터 서방 항공사들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행 노선 중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긴급여행경보를 발령한데 따른 것이라고 KLM 측은 밝혔다. 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우크라이나행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보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하는 항공사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항공기가 격추돼 198명의 자국민이 사망한 바 있는 네덜란드 정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LM 측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편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하늘길이 끊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스타파 나이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은 대다수 항공사가 운항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러시아의 공격을 우려해 보험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항공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항공 여행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적 보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이날 오후에도 정상 운항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거의 모든 항공편이 예정대로 운항되고 있다”며 “평정심을 잃지 말고 일정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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