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수사 갈등’ 박하영 차장검사 퇴임…“경찰이 잘 수사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0일 12시 28분


코멘트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프로축구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무마 의혹을 폭로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박하영 차장검사가 명예퇴임식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2.10/뉴스1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프로축구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무마 의혹을 폭로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박하영 차장검사가 명예퇴임식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2.10/뉴스1
사직 의사를 밝히며 ‘성남 FC 수사 무마 의혹’을 촉발시킨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퇴임식 직후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기업들에게 특혜를 주고 성남FC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성남지청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같이 답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명한 지 16일 만에 퇴임한 박 차장검사는 “진상조사와 관련해 절차나 실체 어떤 것도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사 무마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관련해서는 “오늘 인사를 나눴다. 저희 성남지청이 잘 되면 좋겠다는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 자신의 사직을 ‘희생번트’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사표가 수리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설명을 한 것이고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했다. 박 차장검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야구의 ‘희생번트’는 (야구방망이를) 대는 사람이 자기가 살려고 대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고 그거(사표)를 거둬들이면 희생번트를 댈 당시 다른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표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 차장검사는 “퇴임식에서 함께 근무한 성남지청 직원들과 간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면서 “앞으로 성남지청을 잘 이끌고 좋은 성남지청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 다.

박 차장검사의 사직이 수사 무마 논란의 시발점이 되면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해 성남지청이 경기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지만, 대선 전에 진실이 규명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이미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분당경찰서에 후원금 의혹 사건을 다시 맡긴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있다.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과 관련돼 고발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검찰에 불송치했다.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 제기로 사건을 넘겨받은 성남지청 형사1부가 보완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박 지청장의 거듭된 반려로 박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하는 등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