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다시 찾은 윤석열 “피로써 지킨 민주주의 잊지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6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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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월 정신은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5월 영령에 참배하려고 했으나 일부 단체에 가로막힌 뒤 5월 정신을 이같이 해석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러나 일부 진보단체와 오월어머니회 소속 인사들이 막아서면서 분향을 하지 못했다. 대신 추모탑에서 30m가량 떨어진 입구에 멈춰선 뒤 묵념으로 참배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를 잘 했다”라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5월 정신을 저뿐 아니라 국민 모두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 정신은 그냥 항거정신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통합을 상징한다”면서 “광주를 공식 방문할 때는 꼭 민주묘역을 찾아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상징에 대한 예를 갖추고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인으로 맞는 도리”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분향이 막힌 것은 지난해 11월 ‘전두환 옹호’ 논란 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후보의 이날 광주 방문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와 다도해를 다녀간 지 이틀 만이다. ‘6대 발전 공약’ 보따리를 들고 이 지역을 다시 찾아 호남 민심에 적극 구애한 것.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피해 가족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으려면 법적 보상의 전제가 되는 경위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광주 지역 6대 공약을 통해 “광주를 명실상부한 인공지능(AI) 대표 도시로 조성하고,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호남으로의 외연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는 5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 대해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라고 했다. 그는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지인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대구지검에서 근무 중이던 윤 후보가 후배들에게 ‘우리 인사권자가 돌아가셨는데, 당연히 조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국민의 소중한 ‘투표할 권리’를 지켜내는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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