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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광주 구조대 힘내세요” 초등생들 쿠키 응원

입력 2022-01-29 03:00업데이트 2022-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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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19명, 직접 구운 쿠키 전달
오월어머니집 회원들 찰밥 등 보내
초콜릿-컵라면 등 익명 기부 이어져
광주 초등학생 19명이 직접 만들어 구조대원들에게 전달한 쿠키 100여 개와 손편지. 광주 서구 제공
설을 앞두고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구조대원들을 응원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25일 광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 방과 후 아카데미를 수강하는 초등학교 4∼6학년생 19명이 직접 쿠키를 구워 구조대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쿠키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 중이다.

학생들은 교사 이슬기 씨(33)와 함께 “뉴스를 보니 화정아이파크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조대원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시는 것 같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어 25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쿠키 100여 개를 만들었다. 정예은 양(13) 등 학생 3명이 직접 쿠키를 포장했다.

구조대원이 탐지견을 끌고 수색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손편지도 썼다. 편지에는 “동생들과 친구들이 예쁘게 포장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우리를 위해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종자 제발 찾기 바라며…!”라고 적었다. 정 양은 “구조대원 아저씨들이 쿠키를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5·18민주화운동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집 회원 8명도 26일 구조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사고 피해자 가족들과 구조대원, 경찰, 광주시 관계자 등에게 찰밥과 김치, 김 등을 전달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잘 알고 있는데, 아픔을 같이하고 싶었다”며 “명절을 맞아 힘내고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으면 좋겠다.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집계에 따르면 11일 붕괴 사고 이후 전국에서 답지한 지원 물품과 현금 기부가 83건에 달한다. 대구의 한 시민은 구조대원과 피해자 가족 등을 위해 1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익명의 초등학생이 요구르트와 초콜릿을, 익명의 여학생은 컵라면 4박스를 기부했다. 서구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구조 활동을 펼치는 대원들과 가족의 귀환을 바라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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