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1년 매출 역대 최대… “규모·질적 성장 모두 잡았다”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월 28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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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2조9978억 원… 2018년 이후 신기록
영업이익 12조4103억 원… 전년比 148%↑
불확실한 여건 속 비대면 IT 수요 선제 대응 평가
실적 호조에 배당규모 확대… 새 주주환원정책 발표
설비 확대·자회사 출범 맞춰 올해 채용 규모↑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실현한 모습이다. 특히 매출은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을 이루던 2018년 실적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이 12조4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42조9978억 원으로 35% 늘었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18년 40조4451억 원을 넘어선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로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존 최고 기록인 20조8438억 원(2018년)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 것이 매출 신기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D램 사업에서 PC와 서버향 제품 등 응용분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SK하이닉스 측은 전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와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작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에서는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이번 연간 실적에 기여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12조3766억 원, 영업이익 4조21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 원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낸드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돼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되고 판매량이 작년 대비 2개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정책도 공개했다. 주당 배당금을 전년(1170원) 대비 30% 이상 높인 1540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한다. 향후 3년간 창출되는 FCF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중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공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성장 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모집 분야는 공정과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SoC, 소프트웨어, 데이터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다. 다음 달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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