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거티브-팩트체크 구분해야, 김건희 철저검증”…野 “특유의 얕은 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7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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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네거티브 선거운동과 펙트체크는 구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등에 대한 검증 공세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전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치 혁신의 일환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과 별개로 당 차원에서는 윤 후보와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한 검증을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

윤 원내대표는 2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와 언론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사실 확인을 통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무당과 주술 관련 시비에 대해 그동안 김 씨의 말에 따르면 사법고시, 결혼 등은 무속(巫俗)에 맡겼고 또 검찰총장 직무수행도 무속인의 의견을 참고해서 집행했을 정도”라며 김 씨를 정조준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무속인이 캠프에서 일정과 메시지를 좌지우지한다는 부분은 검증 대상”이라며 “윤 후보가 (무속인 논란을) 몰랐다는 식으로 계속 거짓말을 했다. 비겁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진정성 없는 “특유의 얕은 수”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윤 후보와 부인 김 씨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공세를 계속하다가 ‘대장동 이슈’와 ‘형수 욕설’, ‘아들 도박 성매매’에 이어 ‘두산건설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자 특유의 얕은 수를 또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선대본 공보단장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하던 대로 해야지 네거티브 안 하는 척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씨에 대한 네거티브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그 주변 인물을 계속 공격해봤자 별로 효과는 없다”며 “김 씨에 대한 부분은 비판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윤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보다 더 비중을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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