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10대 확진 급증…“학교방역 패러다임 바꿔야”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7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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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중인 학생들. 2021.12.13/뉴스1 © News1
등교 중인 학생들. 2021.12.13/뉴스1 © News1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10대 확진자도 급증하면서 학교방역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은 학교방역 체계로는 수업과 방역 모두 불가능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하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감염병 확산 양상 판도가 달라졌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6601명보다 7917명이 증가한 수치로 1주 만에 소위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10대 확진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전국 연령별 주간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을 살펴보면 만 10~19세는 1월3주(1월16~22일)에 1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주(12월19~25일) 14.0명과 비교해 4.8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주 전국 초·중·고교 1189개교에 이어 설 연휴 이후 354개교가 중간 개학에 나서면서 학생 확진자 발생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학교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보건교사들은 오미크론으로 학생·교직원 확진자 급증이 예상되면서 학교방역 체계에도 대폭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교내 확진자 발생 시에 대다수 학교가 접촉자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선제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지도했다.

급식 탓에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이 어려울 경우 최소 학급 단위에서 최대 전교생 단위로 검사를 받았다.

오미크론 변이로 교내 확진자 발생이 잦아지고 발생 규모도 커질 경우 이전처럼 전수조사 방식 코로나19 검사로는 학사운영 파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학교 보건교사인 김선아 전국보건교사회 부회장은 “이제 학교방역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확진된 학생만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학교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우선 PCR 검사를 진행하는 등 변화된 코로나19 검사 체계와도 학교방역이 호응될 필요가 있다.

교육당국은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새 학기 학사운영 방안과 학교방역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방역당국과 교내 확진자 발생 시 대처와 접촉자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신속 PCR 검사와 자사검사키트 활용 도입도 검토되고 있는 사항들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교내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양성이 나온 학생만 격리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한다면 교육부에서 사용 기준 등을 명확하게 지침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일상회복 관점에서 일일이 접촉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제는 계절성 독감처럼 증상이 있는 학생만 격리해 치료를 진행하고 접촉자를 가려내 검사를 권유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교 보건교사인 송선영 전국보건교사노조 대변인은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어린 학생에게는 더 낮은 양상이라면 접촉자를 가려내서 검사를 받게 하는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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