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는 다음 달 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 사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인천공항의 각종 현안과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국토정책관과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공항 운영은 어땠나.
―올해 공항 운영 방침은….
“2001년 문을 연 인천공항은 지난해 개항 2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새로운 20년을 내딛는 해다. 우선 코로나19로 적자가 누적돼 부채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경영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상업시설 운영에 치우친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또 인천공항에 첨단 서비스 시설을 확충하고 공항경제권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각종 개발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27일 발표할 ‘10대 업무 과제’는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운영 방침에 따른 세부 실행 과제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적자 구조를 흑자로 바꾸고, 스마트 방역 시스템 구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공항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자회사 체제로 바뀐 공항인력 운영 시스템을 발전적으로 정착시키는 방안 등이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과제를 제시할 것이다.”
―두바이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문화예술 선도 공항’은 어떤 의미인가.
“세계 공항의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하면서 ‘신속하고 편리하다’는 기존 인천공항의 비교 우위 역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여행 목적지가 되려면 다른 공항과 차별화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문화예술 공간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 탑승동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진품 유물을 전시한 인천공항박물관을 열었다. 올해 한국국제아트페어와 협업해 특별 이벤트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세계 유명 박물관의 분관을 유치하고, 고가의 희귀 미술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만들어 미술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앞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고객들은 새로운 감동을 받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행 수요가 언제쯤 회복될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여파가 세계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다면 올해 여객은 1200만∼2400만 명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여객은 319만 명이었다. 7월이나 10월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임한 뒤 공항경제권 확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6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랜드마크 복합단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와 건설 중인 인스파이어리조트, 골프장, 스마트 레이싱파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 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주도하게 된다. 또 을왕산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해 공항 인근 지역의 효율적인 개발을 이끌 계획이다.”
―5단계 건설 사업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연간 여객 1억600만 명을 처리하기 위해 2024년까지 제2여객터미널 등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예측에 따르면 2031년에는 여객 수요가 더 늘어나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단계별 건설 사업에 대략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임기 중 이들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이다.”
―재임 기간에 내고 싶은 성과는….
“리더에게는 미래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세계 최고 공항이 되려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계획하고 실천한 리더로 평가받고 싶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