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SKT “통신-AI-인프라 3大핵심영역 신사업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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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대표 “끝과 시작은 고객, 차별화 기술로 좋은 서비스 제공”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이프랜드’ 등 성장시켜
2025년까지 매출 22조 달성 목표… UAM-자율주행차-로봇 등에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더해 기존에 없던 새 서비스도 예고

‘연결’에 지능을 더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공항 실증’ 행사에서 수도권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운용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UAM 탑승 과정을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연결’에 지능을 더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공항 실증’ 행사에서 수도권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운용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UAM 탑승 과정을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올 초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이 통신, AI, 인프라 3대 핵심 사업 영역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출 22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이 3대 핵심 사업 영역 가운데서도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에 주력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유영상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SK텔레콤 2.0 시대’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모든 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고객 중심이어야 하기에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AI-VERSE’ 시대 제안
SK텔레콤은 올해 미래 핵심 산업으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T우주’와 2021년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성장시킬 예정이다. T우주는 아마존 무료배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스트리밍서비스 플로(FLO) 등 다양한 제휴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다. 한편 이프랜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조된 기존 유명 플랫폼들과 달리 소통과 모임에 중점을 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구독형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발돋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들 서비스에 근간이 되는 AI 서비스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빅테크 기업으로의 혁신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유 대표는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SK텔레콤이 내다보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로 AI와 메타버스가 융합한 세상, 즉 ‘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를 제안하며 이들 서비스의 본격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유 대표는 “인간과 아바타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모습을 ‘에이아이버스’라고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앞으로 B2C와 B2B 시장을 막론하고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이 가시화될 것이며, 메타버스의 경우에는 이미 수많은 인물이 자신들의 사상과 철학을 자유로이 논하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플랫폼 경제는 고객과 참여자에게 정보와 가치가 분산되는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토콜 경제란 탈중앙화를 통해 여러 경제 주체에게 보상이 돌아가게 하는 경제 체제로, 독점화 이슈가 따르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가치 제공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미래 디바이스라고 일컬어지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더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란 여러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시키고, 이러한 연결에 지능을 더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해내는 개념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로서 새로운 기기에 이 같은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들 기기까지 ‘AI-VERSE’와 연동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CEO 직속으로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들로 구성한 UAM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신규 사업 조직을 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사내 주요 조직의 핵심 임원들을 신규 사업 조직에 한꺼번에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외에도 유 대표는 최근 진행된 UAM 사업추진 TF 임원들과 킥오프 미팅에서 UAM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UAM TF 회의를 매주 정례화해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긍정적 전망
SK텔레콤의 이와 같은 사업 계획에 대해 관련 업계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무선통신사업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유선통신사업 성장이 더해져 배당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1월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구독, 메타버스, AI, UAM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도 올해 5세대(5G)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선전하고 있어 이 같은 지표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메타버스, 5G 분야 내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올해를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skt#sk텔레콤#유영상 대표#t우주#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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