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학인데…오미크론 대비 없이 마스크 벗는 급식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3일 07시 39분


코멘트
겨울방학이 끝나고 2022년 첫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다. 2022.1.20/뉴스1 © News1
겨울방학이 끝나고 2022년 첫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다. 2022.1.20/뉴스1 © News1
설 연휴 전후로 전국 초·중·고교의 40%가 개학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이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본격화해 다음달 11일까지 전국 1만1754개 초·중·고교의 약 40%인 4730개교가 개학을 맞이한다.

이들은 1~2주간 학사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시 봄방학에 돌입한다. 나머지 학교는 봄방학 없이 바로 3월2일 개학한다.

이들 학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 시기와 개학 시기가 맞물린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에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자 점유율이 50%를 넘겨 다음 주부터 우세종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한 오미크론 변이의 기초감염자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5~9명으로 파악하고 있어 초기 델타 변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파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2~3명이었다.

감염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개학을 맞이하자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개학 때 확진자 수가 이렇게 늘어 걱정이 크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선택급식을 했으면 좋겠다”며 급식시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급식시간은 이전부터 감염 위험이 큰 요소로 꼽혔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에 학교급식 운영 방식을 포함시켜 각 학교에 이를 배포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시차를 두고 배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소독·환기, 식사지도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급식 2~3부제를 실시하고 일부 학년은 교실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점심 식사를 해왔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띄어 앉도록 하고 식사 중 대화하지 못하도록 지도해왔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으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급식 지도에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오미크론 확산 이전인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수정 사항이 없는 상태다. 학교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서도 기존의 방침대로 급식시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종업식 이전까지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22일부터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따라 전국 학교에서는 전면등교가 시행됐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12월20일 수도권에서는 다시 3분의 2 등교로 방침을 선회했다.

다만, 잔여학사 일정을 고려해 학교 상황에 따라 각 학교는 자율적으로 전면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B교사는 “방학 전에는 3분의 2만 등교했는데 개학 후 종업식 전까지는 전 학년 전면등교·급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변 학교에서도 개학 후 전면등교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급식실에서는 수용 인원이 정해져 있고 이외의 학년은 교실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식사를 하므로 전면등교라고 해서 급식시간 밀집도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수 학생이 격리에 들어가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급식실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니 위험도가 높다”며 “급식 등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국·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청소년의 확진비율이 늘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들의 확진비율이 가장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백신접종을 안 한 11세 이하는 더 취약할 것이므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월 중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을 반영해 3월 새 학기 학교방역지침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