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더 잘나갔는데”…버거킹 매물로 나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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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3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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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약 6년 만에 한국과 일본 버거킹 매각에 나서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오히려 더 나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버거킹은 디지털 플랫폼 활용과 오프라인 매장 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버거킹 몸값이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보고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한다.

◇ 약 6년 만에 韓·日 지분 100% 매각 결정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 매각 절차를 본격화하고 인수후보자에 티저레터(안내문)를 발송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비케이알(한국버거킹 법인병)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지분 100%다. 업계에선 버거킹 ‘몸값’이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배수 기준 약 15배 수준이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보고펀드)가 보유한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내 버거킹 매장 운영권은 2017년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 본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로부터 사들였다.

이후 어피너티는 2019년 당시 롯데GRS가 보유한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약 100억원에 매입해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아시아 최다 매장 보유…온·오프라인 몸집 불리기

서울 시내의 한 버거킹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버거킹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어피너티가 인수한 버거킹은 그동안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이달 기준 국내 매장 수는 440개를 달성했다. 2019년 12월 이미 맥도날드 매장 수(현재 403개)를 넘어 아시아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가 됐다. 일본에서는 1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이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버거킹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5월 앱 출시 이후 최고 수치다. 웹 이용자 수까지 포함하면 이용자 수는 월 17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실적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버거킹 매출액은 약 68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EBITDA는 약 8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매장 확장과 판매 채널 다각화 작업으로 EBITDA가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장 수와 매출로 대표되는 성과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판단이 이번 매각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후 4~5년 동안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만큼 매각 타이밍에 도달한 것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기업 가치 평가에 단점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2020년 버거킹 영업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2018년과 비교해선 약 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 규모는 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버거킹 인수에 투입했던 4호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지표만으로는 매물 가치를 평가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며 “업계에서 추산하는 액수에 거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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