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 지면 검찰공화국” vs 尹 “저를 만나고 싶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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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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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방문해 즉석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방문해 즉석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말인 22일 서울 곳곳을 훑으며 ‘연간 100만원 청년 기본소득 도입’을 골자로 한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세종과 충북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제안한 ‘35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대선 후보 간 긴급회동’을 둔 두 후보 간 불꽃튀는 장외전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에서 열린 청년 공약 발표를 통해 “2023년부터 만 19세에서 29세까지 청년에게 연간 100만원의 청년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며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저축을 도입해 국가가 책임지고 삶의 기본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주택을 찾아 국민반상회를 통해 혼자 사는 20~40대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한 이 후보는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서울 지역 일정으로 석촌호수에서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 곳곳에서 윤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윤 후보가 추경 회동 제안에 ‘실효성이 없다’고 거부한 것을 두고는 “이중플레이, 구태정치에서 좀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직격했다.

또 최근 부진한 20대 남성 지지율에 대해서도 “청년을 남성, 여성으로 갈라서 적대감과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인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일시적으론 유용한 것 같다”며 “상대가 20대 남성 중심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고 우회적으로 야권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갈등을 부추기는, 균열을 고착화하는, 증오를 확대하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 고통을 키우며 누군가에게 증오를 씌우며 득표 활동에 나서진 않겠다”고 선언했다.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선 윤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누가 그랬나”라며 “이번엔 제가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 검찰공화국이 열린다”고 했다.

그는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눈앞에 닥친 일이다”며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의식한 듯 “무능한 운수에 맡기지 말고 유능한 리더의 합리적이고 과학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주사위를 던지고 누군가를 가해하는 주술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게 하시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시 등 충정권 지역을 찾은 윤 후보는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충청의 아들’을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을 자극하는 등 충청 유권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시를 찾아 Δ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Δ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등을, 오후 청주시에선 Δ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Δ청주 국제공항의 중부권 거점 공항 육성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론에 불을 댕겼다.

그는 청주 일정에서 “효와 기개를 갖춘 충북 도민이 보시기에 지난 5년간 국정은 어땠냐”고 물으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갈라서 내 편에겐 이권을 주고 법을 어겨도 봐줬다. 네 편에게는 선전, 선동, 조작했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또 “나라의 중심인 충북 도민께서 이 무도한 정권의 심판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낼 때 대한민국의 진짜 봄이 온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작심 비판에 대한 반격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왜 만나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추경 관련) 할 말을 이미 다 했다. 논의할 게 뭐가 있느냐. 그 정도 했으면 구체적인 금액 용처에 대한 (추경안을) 갖고 와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가 ‘구태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 하는 모양”이라며 “막연하게 만나자는 이야기인데, 저는 할 얘기를 다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감옥’ 발언에 대해선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내 김건희씨의 공개행보와 녹취록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을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고,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얼굴이 두껍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논평할 게 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서울·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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