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결단”
베트남 박항서-印尼 신태용 등 동남아에 한국 감독 영입 경쟁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해당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도 이날 김 위원장을 자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와의 7, 8차전 방문경기까지 국가대표팀과 동행한 뒤 역할을 마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홍콩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18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각급 대표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행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은 지난해 2020 AFF 챔피언십 준우승에 오르며 인도네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지도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축구 K리그의 한 관계자는 “홍콩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감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출중한 지도력도 검증받았고, 유럽 출신 지도자들보다 문화적으로 이해도가 높고, 연봉도 크게 비싸지 않아 각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