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하다”…진중권,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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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1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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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김잔디 씨(가명)의 책을 읽고 “착잡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김잔디)를 읽었다”며 독후감을 적었다.

먼저 진 전 교수는 “가해자들은 늘 성폭력 피해자들의 의도를 왜곡하는 식으로 그들을 음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피해자들의 바람은 단 하나, 일상의 회복뿐이더라. 남들이 다 누리는 그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앞의 카페에 가는 것조차도 피해자에게는 거의 ‘모험’”이라며 “정치 과몰입이 잔인함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것, 이것이 무섭고 슬프다”고 했다.

김 씨는 2020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을 때 일부 여당 의원들로부터 ‘피해호소인’, ‘고소인’ 등으로 불렸다.

일각에선 김 씨를 ‘피해호소인’ 등으로 지칭한 이들이 과거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다른 여성을 두고선 ‘피해자’라고 했었다며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피해호소여성’이라는 말은 피해자의 말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뜻을 담고 있다. 그것은 아직 너의 주관적 주장일 뿐이라는 얘기”라며 “이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씨가 20일 출간한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김 씨 자신이 입은 피해와 생존 기록 등을 담은 책이다. 박 전 시장이 2017년부터 저지른 가해 내용 등을 담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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