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명 구속… 3명은 영장신청

서울 강서경찰서는 20일 A 씨와 함께 살던 박모 씨(29) 등 4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 등으로 구속해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8일 박 씨의 아내 원모 씨(22) 등 또 다른 동거인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부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10, 20대를 모집한 후 부동산 분양 홍보를 시켰다. 이들의 꼬임에 넘어간 A 씨도 지난해 9월 합숙을 시작했지만 2주 만에 도망쳤다. 박 씨 등은 이달 4일 서울 중랑구의 한 모텔 앞에서 A 씨를 붙잡아 데려온 뒤 가혹행위를 시작했다. 반팔 차림인 A 씨에게 찬물을 뿌린 뒤 베란다로 내쫓는 일을 반복하는가 하면 반려견용 이발기구로 A 씨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빌라에서는 ‘(피해 남성을) 부려먹자’는 내용이 담긴 박 씨 일당의 메모가 발견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