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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불교계와 갈등’ 정청래 “李핵관이 탈당 요구”

입력 2022-01-20 03:00업데이트 2022-01-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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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거부하며 언급해 당내 논란… 이재명은 “아는 바 없다” 선그어
108배로 佛心 달래던 지도부… 내일 전국승려대회 앞두고 당혹
조계종 더불어민주당 항의 방문 지난 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스님들이 ‘불교 폄훼’ 발언을 한 정청래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부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사진)이 자진 탈당 권유를 거부하면서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언급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후보는 물론 송영길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 성난 불심(佛心)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2016년 총선 당시)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며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당을 떠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받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당 주요 인사들이 나서 참회의 108배를 올린 직후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탈당 거부를 밝히면서 당황하는 모습이다. 전날(17일)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진 사무총장 등 의원 36명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표하고 108배를 했다. 이 자리에는 정 의원도 참석했다.

여기에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단으로 썼던 ‘핵관’이라는 단어를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다. 여권 관계자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해왔는데 정작 정 의원이 ‘이핵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니 당혹스럽다”고 했다. 한 여당 의원도 “불교계와의 갈등이 정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만큼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정 의원이 이제는 당내 분란까지 만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핵관’이 탈당을 권유했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이 버티면서 대한불교조계종은 21일 조계사에서 개최되는 전국승려대회를 앞두고 결집에 나서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최근 열린 대책위원회에서 “종단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전국승려대회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대로 부여해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을) 꼭 바로잡고야 말겠다는 큰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다만 전국승려대회에 대해서는 불교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만해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승려대회는 종단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없어 여법(如法·도리에 들어맞는 것)하다고 볼 수 없다”며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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