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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김상식 전북 감독 “난 선수들에 긍정에너지 전도사”

입력 2022-01-20 03:00업데이트 2022-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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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때 잘 웃고 입심 좋았던 건, 축구 못해 말이라도 잘하려고…
선수들 융합시키는게 내가 할 일… 실수때 엄지 치켜주면 기 살아나”
팀 연패 때 코치-장비담당 모두에 베스트11 적어보라고 부탁했더니
무릎을 칠 만한 아이디어도 나와… “선수 사오는 것보다 직접 키워야”
우승 방정식 가르치는 1타 강사?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14일 전북 완주군 현대모터스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이름이 붙은 작전판에 새 시즌 득점 목표인 ‘76골+α’를 적고 리그 6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밝은 모습을 찾으려고 해요. 테니스를 배워 잡생각을 잊으려고 라켓도 장만했어요.”

프로축구 전북의 사상 최초 리그 5연패를 이룬 김상식 감독(46)은 새해 들어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을 때 쌓인 마음의 짐부터 시원하게 털어냈다. 현역 시절 유쾌한 성격과 수려한 말솜씨 때문에 붙은 ‘식사마’라는 별명대로 활기를 찾겠다고 했다. “그때는 축구를 잘 못해서 말이라도…”라면서 웃은 김 감독은 “불편한 자책감은 버리겠다”며 감독 2년 차 구상을 밝혔다.

○ 오픈 마인드로 ‘승리 DNA’ 더 살린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전북만의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를 재차 확인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 스플릿 라운드에서 대구, 제주 등 스리백 수비를 쓰는 강팀들에 쓸 전술을 고민했었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첼시(잉글랜드)와 릴(프랑스)이 쓰는 4-3-2-1, 4-3-3을 연구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의견을 내더라. 실제 잘 통했다.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팀 자원을 더 잘 활용하자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승리 DNA’도 의욕을 자극한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일 때 코치들부터 장비 담당까지 원하는 ‘베스트 11’을 적어내라고도 해봤다. 참고만 할까 했는데 무릎을 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라며 집중의 힘을 놀라워했다.

대기 선수도 국가대표급이라 선수 로테이션을 하면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맞춤 소통으로 더 다가가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승기는 실수할 때 ‘엄지 척’만 해주면 기가 산다. 최철순에겐 ‘너의 능력만 보여줘라’는 말만 한다. 선수들을 ‘긍정 에너지’로 더 뭉치게 하는 게 내 몫”이라고 했다.

○ 백승호에 수비 잘했던 ‘김상식’과 ‘손준호’ 탑재

지난 시즌 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꿔 대박을 친 백승호에게는 친절하고도 알찬 ‘1타 강사’가 된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수비형으로 쓰려고 파울 타이밍, 헤딩 경합, 중앙 수비 커버 등을 많이 가르쳤다”는 김 감독은 “공격은 잘하지만 수비는 아직 나보다 못한다(웃음).공격이 강한 전북은 역습을 자주 당하는데 끊는 역할도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를 손준호(산둥 루넝)에 대입한다. 김 감독이 코치일 때 조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2020년 전북의 4연패를 이끌고 MVP로 선정된 뒤 지난해 중국 무대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 먼저 2무 2패를 당할 때 손준호가 빠진 허리의 공백이 컸다. 이제는 백승호가 발전했고, 맹성웅이 영입됐고, 류재문도 있다. 다음 시즌 울산 공격을 방해하고, 뚫리면 커버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 10년 책임질 수비수 발굴, 시즌 득점 ‘76골+α’ 목표

김 감독의 목표는 6연패와 함께 전북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 발굴에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 서울을 이끈 박진섭 감독에게 B팀 지휘봉을 맡긴 것도 연장선상이다. “사오는 건 한계가 있죠. 전북을 넘어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키워야 하는데 유럽에 보낼 만한 수비수 발굴이 먼저예요. 김민재(페네르바흐체)처럼.”

더불어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상대 높이에 따라 맞춤 가동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진에 문선민-한교원-송민규의 측면 공격 라인을 내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화공(화려한 공격)’을 넘는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했다. “경기당 2골 이상씩 38라운드에서 76골+α를 넣겠습니다.”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전북 레전드 공격수로 ‘깐부’라 생각하는 이동국이 멀리서 파상 공격에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자리 하나 줘야 되는데…. 최근에 P급(최상위 지도자 자격) 자격증이나 따 놓으라고 했어요. 경기장 밖에서 또 공격수가 돼주겠죠. 하하.”

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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